[강봉직의 문연路에서] 누구를위한 파크골프장인가
입력 : 2026. 10. 27(화) 03:00
강봉직 hl@ihalla.com
가가

"어르신 건강·여가 위한
제주, 초고령사회 진입
생활체육시설 확충 절실"
[한라일보] "파크골프 치는 것도 이제 자리 경쟁이우다." 제주시 회천 파크골프장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하소연이다. 하루 적정 이용인원은 500~600명이지만 실제로는 800~1200명이 찾는다. 타지역 단체관광객까지 몰리면서 도민들의 이용 기회마저 줄어들고 있다.
도내 파크골프 등록 동호인은 2021년 1091명에서 지난해 말 3765명으로 3.5배 늘었다. 제주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파크골프는 이제 단순한 취미를 넘어 어르신들의 건강과 여가를 책임지는 대표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시설 확충은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회천 파크골프장을 기존 36홀에서 54홀로 확대해 전국대회와 국제대회를 유치하려 한다. 파크골프를 관광자원으로 육성하는 데 반대할 이유는 없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히 해야 한다. 대회를 위한 구장 확충이 도민의 일상적인 운동 기회를 넓히는 일보다 앞서서는 안 된다.
대회용 구장과 생활체육시설은 입지부터 달라야 한다. 대회 참가자는 먼 거리도 감수할 수 있지만, 어르신에게는 집에서 얼마나 가까운지가 중요하다.
제주시 서부지역 현실을 보자. 애월·한림·한경 세 읍면에는 약 6만8000명이 살고, 그중 65세 이상 노인은 1만7000명이다. 세 지역 모두 고령인구 비율이 20%를 넘지만 운영 중인 공공 파크골프장은 한 곳도 없다. 애월 상가리 27홀 조성사업마저 완공 목표가 2026년 말에서 2027년 말로 늦춰졌다. 서부지역 어르신들이 운동 한 번 하려고 회천까지 차를 몰고 가야 하는 현실은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는가.
더욱이 제주도는 고령 운전자에게 운전면허 반납을 권장하고 있다. 교통안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다. 그렇다면 면허를 반납한 어르신도 집 가까이에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이동수단은 줄이면서 운동시설은 멀리 두는 정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해법은 대규모 구장만 늘리는 데 있지 않다. 국제대회를 위한 거점 구장과 권역별 구장, 생활권의 소규모 시설을 균형 있게 배치해야 한다.
특히 기존 시설부터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애월·한림·한경에는 게이트볼장이 약 40곳 있고, 그중 실내시설만 14곳이다. 이용 실태를 조사해 이용률이 낮은 시설부터 기존 동호인의 이용권을 보장하면서 실내 파크골프장으로 공동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검토가 아니라 실행이다. 어느 지역에 시설이 부족한지, 기존 시설은 얼마나 이용되는지 살피고 구체적인 확충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세계 규모의 파크골프장도 좋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살펴야 할 것은 어르신들이 오늘 어디서 운동하고 있는가이다. 멀리서 찾아오는 관광객을 위한 구장보다, 가까이 사는 도민이 매일 이용할 수 있는 구장이 우선이다. 그것이 생활체육 정책의 출발점이다.
<강봉직 제주도의회 의원>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제주, 초고령사회 진입
생활체육시설 확충 절실"
[한라일보] "파크골프 치는 것도 이제 자리 경쟁이우다." 제주시 회천 파크골프장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하소연이다. 하루 적정 이용인원은 500~600명이지만 실제로는 800~1200명이 찾는다. 타지역 단체관광객까지 몰리면서 도민들의 이용 기회마저 줄어들고 있다.
도내 파크골프 등록 동호인은 2021년 1091명에서 지난해 말 3765명으로 3.5배 늘었다. 제주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파크골프는 이제 단순한 취미를 넘어 어르신들의 건강과 여가를 책임지는 대표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시설 확충은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회천 파크골프장을 기존 36홀에서 54홀로 확대해 전국대회와 국제대회를 유치하려 한다. 파크골프를 관광자원으로 육성하는 데 반대할 이유는 없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히 해야 한다. 대회를 위한 구장 확충이 도민의 일상적인 운동 기회를 넓히는 일보다 앞서서는 안 된다.
대회용 구장과 생활체육시설은 입지부터 달라야 한다. 대회 참가자는 먼 거리도 감수할 수 있지만, 어르신에게는 집에서 얼마나 가까운지가 중요하다.
제주시 서부지역 현실을 보자. 애월·한림·한경 세 읍면에는 약 6만8000명이 살고, 그중 65세 이상 노인은 1만7000명이다. 세 지역 모두 고령인구 비율이 20%를 넘지만 운영 중인 공공 파크골프장은 한 곳도 없다. 애월 상가리 27홀 조성사업마저 완공 목표가 2026년 말에서 2027년 말로 늦춰졌다. 서부지역 어르신들이 운동 한 번 하려고 회천까지 차를 몰고 가야 하는 현실은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는가.
더욱이 제주도는 고령 운전자에게 운전면허 반납을 권장하고 있다. 교통안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다. 그렇다면 면허를 반납한 어르신도 집 가까이에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이동수단은 줄이면서 운동시설은 멀리 두는 정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해법은 대규모 구장만 늘리는 데 있지 않다. 국제대회를 위한 거점 구장과 권역별 구장, 생활권의 소규모 시설을 균형 있게 배치해야 한다.
특히 기존 시설부터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애월·한림·한경에는 게이트볼장이 약 40곳 있고, 그중 실내시설만 14곳이다. 이용 실태를 조사해 이용률이 낮은 시설부터 기존 동호인의 이용권을 보장하면서 실내 파크골프장으로 공동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검토가 아니라 실행이다. 어느 지역에 시설이 부족한지, 기존 시설은 얼마나 이용되는지 살피고 구체적인 확충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세계 규모의 파크골프장도 좋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살펴야 할 것은 어르신들이 오늘 어디서 운동하고 있는가이다. 멀리서 찾아오는 관광객을 위한 구장보다, 가까이 사는 도민이 매일 이용할 수 있는 구장이 우선이다. 그것이 생활체육 정책의 출발점이다.
<강봉직 제주도의회 의원>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