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가뭄 피해,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
입력 : 2026. 10. 27(화) 00:00
김군진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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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시 한경면은 한라산에서 멀리 떨어져 여름 장마기에도 강수량이 적고 일조량이 풍부해 농산물의 품질이 우수하다. 하지만 토심이 깊지 않고 경지면적이 작아 영세한 밭농업에 의존하는 농가가 많다.

이상기후와 지구온난화로 8~9월에도 비가 적게 와 극심한 가뭄이 이어졌으며 농업용수마저 고갈돼 많은 농가가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저율관세할당(TRQ) 수입 논란이 있는 콩나물콩 역시 가뭄과 고온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콩나물콩은 10월 말부터 11월까지 수확하는데, 상당수의 콩이 고사해 일부 농가는 수확을 포기하고 밭을 갈아엎었다. 살아남은 콩도 꼬투리 속에 콩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진다. 생육기에 비는 내리지 않고 오히려 수확기에 비가 내려 품질은 더욱 저하되고 있다.

지난해 한경농협이 수매한 콩나물콩은 재배면적 110㏊에 226t이었으나 올해는 같은 면적에서도 생산량이 100t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는 콩나물콩의 주산지였지만 반복되는 이상기후와 가뭄으로 안정적인 생산마저 어려워지고 있다. 관계 연구기관은 기존 주산지의 재배 적합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가뭄은 농업인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자연재해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피해 상황을 살피고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농업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적절한 지원이 이뤄질 때 농업인들이 다시 희망을 품고 영농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 <김군진 한경농협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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