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장소 옮긴 탐라문화제… 체전 연계 흥행할까
입력 : 2026. 10. 18(일) 17:02수정 : 2026. 10. 18(일) 17:20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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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회 탐라문화제 17일 시민복지타운 광장서 개막
개막 의식 간소화… 360도 숏폼 부스 등 주말 관람객
탐라퍼레이드 일부 차질에 개막식 공연 갈수록 썰렁
지난 17일 탐라문화제 개막식 무대에서 케이(K)-헤리티지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탐라퍼레이드는 일부 차질을 빚었고 개막식 막바지 공연은 썰렁한 객석과 마주해야 했다. 12년 만에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와 연계한 제65회 탐라문화제 첫날 풍경이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제주예총)가 주관하는 이번 탐라문화제는 '탐라의 숨결, 체전의 열정, 하나 된 제주'를 주제로 내걸었다. 전국체전 기간에 맞춰 10월 중순으로 시기를 늦췄고 축제장도 제주시 원도심 산지천 탐라문화광장 일원에서 전국체전 경기장 중 한 곳인 제주종합경기장과 가까운 제주시민복지타운 광장으로 옮겼다.

지난 17일 저녁 탐라문화제 개막식은 축제 추진위원장인 김선영 제주예총 회장의 개막 선언과 함께 주요 참석자들이 객석 양측 제주 신화 캐릭터 조형물에 불을 밝히는 버튼을 누르며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개막식에서 위성곤 제주지사는 "전국체전에 참석하신 많은 분들이 탐라문화제도 함께 보게 될 것"이라며 "거친 파도를 이겨내며 탐라의 역사를 만들어 온 제주인의 강한 기상을 탐라문화제에서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지난 17일 개막식 전 애향운동장에서 시민복지타운 광장까지 탐라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제주도 제공
위성곤 지사가 초헌관으로 참여해 개막일 오전 삼성혈에서 봉행한 탐라개벽신위제. 제주도 제공
개막식은 읍·면·동 민속보존회 대표들의 기수단 입장, 도민 모델 40명이 궁중한복과 제주 감물 염색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케이(K)-헤리티지 컬렉션'으로 시작했다. 개막식 전후에는 몽골·필리핀 공연단 초청 무대, 전자 현악과 팝페라, 탐라문화제 주제 공연인 창작 가무극 '바람의 딸, 섬이 되다', 판소리와 합창, 제주시 일도2동민속보존회 풍물이 잇따랐다. 주최 측은 장황한 내빈 소개 대신 무대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에 명단을 띄우는 등 개막 의식도 간소화했다.

주말 행사장을 찾은 가족 관람객 등은 탐라스포츠 아레나, 네온 탐라록과 360도 숏폼 영상 제작 부스 등에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저마다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네온 탐라록은 일찌감치 벽면이 채워졌다. 개막식에 앞서 이날 오전 삼성혈에서는 위 지사가 초헌관, 김선영 회장이 아헌관, 한동수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이 종헌관을 맡아 탐라문화제의 성공 개최와 도민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탐라개벽신위제를 봉행했다.

하지만 체전의 열기를 잇는다는 축제 취지가 무색해진 장면도 노출했다. 애향운동장~시민복지타운 광장까지 예정했던 읍·면·동 민속보존회의 탐라퍼레이드는 체전 경기 일정과 겹치면서 초반 구간은 풍물 소리 없이 행렬을 벌여야 했다. 축제장 특설 무대에서 한국민속예술제 대통령상 수상팀인 구좌읍 행원리 시연 중에 탐라퍼레이드 선두 행렬이 도착하는 등 진행도 매끄럽지 않았다. 약 2시간에 걸친 개막 무대는 하나둘 관객들이 빠져나가면서 공연이 끝날 무렵에는 객석이 거의 비었다. 탐라퍼레이드, 국외 공연, 개막식이 연달아 진행되지 않고 수십 분씩 빈 시간이 생긴 점도 집중도를 떨어뜨렸다.

탐라문화제는 오는 21일까지 이어진다. 날짜별 프로그램 등 탐라문화제 누리집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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