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콩 수확 목전인데 밭 갈아엎어야 할 판"
입력 : 2026. 10. 13(화) 18:12수정 : 2026. 10. 13(화) 18:38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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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등 일부 지역에서 콩 꼬투리 속 콩알 미형성
농가선 "8월 심각한 가뭄 영향 등으로 추정할 뿐"
수입량 확대로 걱정 큰데 작황 부진까지 설상가상
농가선 "8월 심각한 가뭄 영향 등으로 추정할 뿐"
수입량 확대로 걱정 큰데 작황 부진까지 설상가상

제주시 한경지역의 콩나물용 콩 꼬투리에 콩알이 형성되지 않아 이달 말 수확을 앞둬 누렇게 변해가야 할 콩밭이 온통 연두색을 띠고 있다. 김용직씨가 콩밭을 보며 한숨을 쉬고 있다. 문미숙기자
[한라일보] "콩이 이달 말부터 수확철이니 지금쯤이면 콩알이 거의 자라 누렇게 익어가야 할 시기인데, 콩밭은 온통 연두색입니다. 콩 꼬투리(콩깍지)는 맺혔지만 까 보면 속에 콩알이 없이 비어 있어요. 수확할 콩이 없으니 밭을 갈아엎을 수밖에 없습니다."
13일 제주시 한경면 조수리에서 만난 김용직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콩이 발아한 뒤 한창 생육 시기인 8~9월 극심한 가뭄과 고온이 원인인지 추정할 뿐이라고 했다. 임차 농지를 포함해 5만2000㎡에서 콩농사를 짓는 김씨는 올해 같은 일은 처음 겪는다고 했다. 예년 같으면 260㎡당 40㎏ 한 가마를 생산했을 밭이다.
전국 콩나물용 콩 생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산지 제주에서 일부 지역의 콩 꼬투리에 콩알이 형성되지 않아 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6월 중·하순부터 7월 초 사이 파종한 콩은 지금은 콩알이 여물어 건조되고 콩잎도 말라 떨어져 콩밭이 누렇게 변해가는 시기다.
하지만 이날 조수리 일대에서 확인한 20여 필지 가운데 70~80%는 여전히 콩밭이 온통 연두색을 띠고 있었다. 콩이 누렇게 익어가는 2~3곳의 밭에서도 중간중간 연두색이 확인됐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한경면 일대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경지역에서 생산한 콩나물용 콩은 226t이다. 하지만 올해는 생산량이 100t 안팎에 그칠 것으로 한경농협은 추정하고 있다.
제주·동부·서부농업기술센터도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하고 지난주부터 콩 재배 포장의 생육 상태를 조사 중이다. 서부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지역에서 콩 꼬투리가 비어 생산량이 감소했다. 개화기부터 고온과 가뭄이 지속된 경우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올해 해발고도와 파종 시기, 품종을 달리 해 시험재배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에 없던 콩 작황 부진에 한경지역에서는 밭을 갈아엎겠다는 농가들까지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정부가 올해 콩나물용 콩 수입 물량을 확대하면서 제주산 콩은 상대적으로 값싼 수입산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수요 기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작황 부진까지 겹쳐 일부 농가에선 생산 자체를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제주는 콩나물용 콩의 주산지다. 전체 콩 생산량 통계는 있지만 콩나물용 콩만을 따로 집계한 통계는 없다. 도내 농협들은 전국 콩나물용 콩 생산량에서 제주가 차지하는 비중을 70~80% 정도로 추정한다. 지난해 생산량은 4074t이다.
정부는 콩나물용 콩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 우려를 이유로 지난해 말 설정한 1만7450t에 올해 6월 시장접근물량(TRQ)을 연말까지 1만t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접근물량은 세계무역기구(WTO) 양허관세율인 487% 대신 5%의 저율 관세를 적용해 수입하는 물량이다.
콩 재배 농가들은 정부가 국내 생산량과 관계없이 해마다 3만t 안팎의 콩나물용 콩을 수입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국내산 콩나물용 콩의 생산 확대 방안 마련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김군진 한경농협 조합장은 "정부가 해마다 3만t 안팎의 콩나물용 콩을 수입하는데, 국산 콩 농가를 생각한다면 시장가격을 반영해 수매단가를 현실화해야 한다"며 "최근 3년간 40㎏당 17만9000원 수준으로 농협 수매가보다 20% 이상 낮은 정부 수매단가를 상향 조정해 국산 콩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수요를 늘리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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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제주시 한경면 조수리에서 만난 김용직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콩이 발아한 뒤 한창 생육 시기인 8~9월 극심한 가뭄과 고온이 원인인지 추정할 뿐이라고 했다. 임차 농지를 포함해 5만2000㎡에서 콩농사를 짓는 김씨는 올해 같은 일은 처음 겪는다고 했다. 예년 같으면 260㎡당 40㎏ 한 가마를 생산했을 밭이다.
전국 콩나물용 콩 생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산지 제주에서 일부 지역의 콩 꼬투리에 콩알이 형성되지 않아 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6월 중·하순부터 7월 초 사이 파종한 콩은 지금은 콩알이 여물어 건조되고 콩잎도 말라 떨어져 콩밭이 누렇게 변해가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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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적으로 콩알이 맺힌 누런 콩(왼쪽)과 꼬투리가 빈 채로 연두색을 띤 콩. 문미숙기자 |
하지만 이날 조수리 일대에서 확인한 20여 필지 가운데 70~80%는 여전히 콩밭이 온통 연두색을 띠고 있었다. 콩이 누렇게 익어가는 2~3곳의 밭에서도 중간중간 연두색이 확인됐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한경면 일대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경지역에서 생산한 콩나물용 콩은 226t이다. 하지만 올해는 생산량이 100t 안팎에 그칠 것으로 한경농협은 추정하고 있다.
제주·동부·서부농업기술센터도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하고 지난주부터 콩 재배 포장의 생육 상태를 조사 중이다. 서부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지역에서 콩 꼬투리가 비어 생산량이 감소했다. 개화기부터 고온과 가뭄이 지속된 경우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올해 해발고도와 파종 시기, 품종을 달리 해 시험재배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에 없던 콩 작황 부진에 한경지역에서는 밭을 갈아엎겠다는 농가들까지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정부가 올해 콩나물용 콩 수입 물량을 확대하면서 제주산 콩은 상대적으로 값싼 수입산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수요 기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작황 부진까지 겹쳐 일부 농가에선 생산 자체를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제주는 콩나물용 콩의 주산지다. 전체 콩 생산량 통계는 있지만 콩나물용 콩만을 따로 집계한 통계는 없다. 도내 농협들은 전국 콩나물용 콩 생산량에서 제주가 차지하는 비중을 70~80% 정도로 추정한다. 지난해 생산량은 4074t이다.
정부는 콩나물용 콩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 우려를 이유로 지난해 말 설정한 1만7450t에 올해 6월 시장접근물량(TRQ)을 연말까지 1만t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접근물량은 세계무역기구(WTO) 양허관세율인 487% 대신 5%의 저율 관세를 적용해 수입하는 물량이다.
콩 재배 농가들은 정부가 국내 생산량과 관계없이 해마다 3만t 안팎의 콩나물용 콩을 수입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국내산 콩나물용 콩의 생산 확대 방안 마련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김군진 한경농협 조합장은 "정부가 해마다 3만t 안팎의 콩나물용 콩을 수입하는데, 국산 콩 농가를 생각한다면 시장가격을 반영해 수매단가를 현실화해야 한다"며 "최근 3년간 40㎏당 17만9000원 수준으로 농협 수매가보다 20% 이상 낮은 정부 수매단가를 상향 조정해 국산 콩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수요를 늘리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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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년처럼 콩이 자라 누렇게 변해가는 농경지. 문미숙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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