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원주민, 이주민보다 담낭용종 유병률 높아"
입력 : 2026. 10. 13(화) 16:18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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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병원 김영규·권오성 연구팀
연구결과 임상의학 국제학술지 게재
김영규(사진 왼쪽) 외과 교수과 권오성(사진 오른쪽) 박사. 제주대병원 제공
[한라일보] 제주지역 원주민이 이주민보다 담낭용종 발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주대학교병원 김영규 외과 교수와 권오성 의료정보과 박사 공동 연구팀은 도내 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주 원주민과 이주민 간 담낭용종 유병률을 정밀 비교·분석한 결과 출생지에 따른 유병률 차이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담낭용종(쓸개 혹)은 성인 건강검진에서 흔히 발견되는 질환이다. 대부분은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양성 병변인 콜레스테롤성 가성용종이지만, 일부 종양성 용종은 담낭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역학적 특성을 파악하고 적절한 추적 관찰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8년 5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제주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1만5219명을 대상으로 복부 초음파 결과와 임상 데이터를 정밀 분석했다. 제주도민의 전체 담낭용종 유병률은 10.3%였다. 이 중 제주도에서 출생한 원주민의 유병률은 10.6%로 제주에서 출생하지 않은 이주민 9.0%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이와 성별 등 다른 요인을 보정한 분석에서도 제주 출생 여부는 담낭용종 유병률과 독립적인 연관성을 보였으며, 원주민에서 담낭용종이 나타날 가능성이 약 1.26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구팀은 제주 원주민에서 이주민보다 비만과 지방간이 있는 비율이 통계적으로 높은 것을 확인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권오성 박사는 "제주도는 타 시도에 비해 비만율이 높은 지역으로, 과거 해산물 위주의 전통 식단에서 현대식 고지방·육류와 패스트푸드가 중심을 이루는 식단으로 급격하게 변하여 왔다"며 "이러한 식습관의 변화와 지방간, 콜레스테롤 등 대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제주도 원주민과 이주민 간 담낭용종 유병률 차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임상의학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Clinical Medicine(JCM·저널 오브 크리니컬 메디신)'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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