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내코 인근에 폐기물처리시설 추진… 주민들 "중단해야"
입력 : 2026. 11. 02(월) 12:05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가가
비대위, 2일 기자회견서 촉구
"입지 선정부터 재검토 해야"
돈내코마을회 산하 토평동 자원순환시설 설치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2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마을에서 추진중인 해양폐기물 처리시설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소정기자
[한라일보] 서귀포시 토평동 일대에 추진중인 해양폐기물 처리시설과 관련해 지역주민들이 환경훼손와 안전성을 우려하며 사업 추진 중단과 입지 선정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돈내코마을회 산하 토평동 자원순환시설 설치 저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의 제안으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이자 제주도민의 쉼터인 돈내코계곡 인근에 추진되고 있는 폐합성수지 열분해 처리시설 설치사업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도내에서 발생하는 그물, 부이, 로프 등 해양폐합성수지의 도외 반출 의존을 줄이고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자원순환시설 도입을 토평동마을회에 제안했다. 마을회가 타 지역에 있는 처리시설 현장 견학 등을 거쳐 사업을 검토했으며 현재 민간사업자의 부지 임대 제안에 대해 마을 차원에서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업은 서귀포시 토평동 일대 마을회 소유 부지에 폐합성수지를 비연소 방식으로 분해·처리해 나프타 등 고품질 재생유를 생산하는 자원순환시설 설치를 추진하는 내용이다. 부지면적은 1만3545㎡이며 하루 30t·연간 7800t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사업비는 200억원으로 예상된다.

비대위는 "우리는 해양폐기물의 적정한 처리와 자원 순환의 필요성을 부정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이러한 필요성이 주민의 안전에 대한 검증이나 입지 선정의 정당성, 주민의 알권리와 참여권보다 앞설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사업예정지 주변에는 토평동 주민 약 1300세대가 이용하는 등 서귀포 시민의 식수원인 음용 관정과 사시사철 용천수가 흐르는 계곡인 돈내코를 비롯 학교, 장애인복지시설, 주민들의 생활공간이 자리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주민들은 왜 이 곳이 사업예정지로 선정됐는지, 시설의 안전성은 어떻게 검증됐는지, 다른 대안은 충분히 검토됐는지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특히 돈내코가 있는 이러한 지역에 폐기물 열분해시설을 설치하려면 무엇보다 지하수와 용천수에 미칠 영향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폐기물을 열분해해 재생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염물질이 주변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과 화재, 폭발, 설비고장, 유출 등 사고 상황까지 고려한 안전성 검토는 이뤄졌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비대위는 "이번 사안은 서귀포 시민들이 매일 마시는 물과 주민의 생활환경, 제주의 소중한 자연환경, 나아가 행정의 공정성과 책임이 걸린 중대한 문제"라며 "우리는 확인해야 할 사실과 해소되지 않은 의문이 충분히 밝혀지기 전에 사업이 일방적으로 추진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사회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