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잃어버린 마을' 기록하고 소리 내며 기억을 남기다
입력 : 2026. 10. 28(수) 10:46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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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 양 '왓소리' 워크숍 과정·의미 등 담은 전시 11월 8일까지
제주4·3의 기억을 예술로 전달하고 기록하고 보존하기 위한 왓소리 워크숍. 문화공간 양 제공
[한라일보] 제주4·3의 기억을 어떻게 예술로 전달하고 기록하고 보존할 것인가. 제주시 화북2동에 자리 잡은 문화공간 양의 왓소리 워크숍은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4·3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4·3의 현장에서 4·3을 감각으로 느끼고 감정에 공감하며 기억을 몸에 남기려 했다.

2019년 문화공간 양의 국제 예술가 레지던시에 참여했던 사운드 아트 작가 빈센트 쇼마즈의 워크숍(과거의 메아리들: 4·3 유적지 여섯 곳 공동연구)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한 워크숍은 2024년부터는 미디어 아트 작가 양아치의 송수신기 작업을 참고해 서로의 소리를 나누는 매체로 라디오를 활용했다. 그간 4·3유적지를 돌며 운영하던 워크숍은 올해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한 곳에 집중했다.

이 워크숍의 과정과 의미를 살필 수 있는 전시 '왓소리'가 지난 15일부터 문화공간 양에서 열리고 있다. 참여자는 마모루와 왓소리 콜렉티브(김누리, 김연주, 김범진, 이현태). 왓소리 콜렉티브는 수년간 왓소리 워크숍을 진행해 온 작가, 연구자, 기획자가 모여 결성했다.

이현태는 워크숍을 위해 참여자의 기록을 보관하고 공유하는 웹사이트 작품 '곤을동'을 만들었다. 현장의 기록이 웹사이트에 올라갈 때마다 '곤을동'에 집이 하나씩 생기는 등 가상의 공간이 새롭게 바뀌었다. 전시 기간 참여를 원하면 곤을동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한 뒤 안내에 따라 촬영해 웹사이트에 올릴 수 있다.

마모루의 사운드 워크숍 '목소리를 높여라, 오래도록 가능한'은 왓소리 워크숍과 결합해 지난해부터 이어 왔다. 마모루가 이끄는 대로 사람도 집도 사라진 마을에서 참가자들은 함께 허밍을 하면서 과거와 연결되는 듯한 경험을 했다. 전시장엔 마모루가 제주 등 국내외에서 벌인 워크숍을 담은 영상 작품 '끊이지 않게 목소리를 내십시오'가 놓였다.

이와 함께 김누리의 기록 영상과 글, 김범진과 김연주의 글을 볼 수 있다. 11월 8일까지. 관람 가능 시간은 목~일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월~수요일은 예약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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