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공기관 유치, 재외동포청 반면교사 삼아야
입력 : 2026. 10. 12(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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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위성곤 제주지사가 지난 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을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다. 특히 한국마사회와 한국공항공사를 거론하며 "제주에 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제주가 이전 최적지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만으로 공공기관을 유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위 지사의 구상이 희망 사항에 그치지 않도록 치밀한 전략과 실행계획이 뒤따라야 한다.

제주는 두 기관을 유치할 명분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 경주마의 90% 이상이 제주에서 사육되고 있어 한국마사회와 지역 말산업의 연계성이 높다. 한국공항공사 역시 제주공항이 핵심적인 수익 창출 거점이라는 점에서 이전의 당위성을 주장할 수 있다. 두 기관 제주 이전 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공공기관 이전은 지자체의 요구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정부의 정책 방향과 지역 간 경쟁, 이전 기관 임직원들의 반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제주도는 두 기관의 이전 필요성을 뒷받침할 객관적인 자료와 구체적인 실행계획부터 마련해야 한다. 지역 산업과의 연계 효과, 이전 부지와 정주 여건 등을 분석해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임직원들의 주거·교육·의료 문제를 해소할 지원책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앙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한 적극적인 설득이 중요하다. 특히 서귀포혁신도시로 이전했던 재외동포재단이 폐지되고 신설된 재외동포청이 인천에 들어서게 된 경위를 되짚어 봐야 한다. 당시 드러난 문제점과 대응의 한계를 냉철하게 분석한다면 공공기관 제주 유치의 해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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