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에 사라지는 제주 바다숲… "생태계에도 변화 신호"
입력 : 2026. 10. 08(목) 16:54수정 : 2026. 10. 08(목) 17:31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가가
5155t에 달했던 연안 해조류 생산량 15년간 97% 급감
제주 주변 해역 고수온 '만성화·장기화' 경향 뚜렷
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 "아열대화 지속적 관측 필요"
제주 주변 해역 고수온 '만성화·장기화' 경향 뚜렷
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 "아열대화 지속적 관측 필요"

제주도가 제공한 모자반이 자라고 있는 해조생육블록 모습. 한라일보 자료사진
[한라일보] 뜨거워지는 바다 수온에 제주 연안에서 바다생물의 서식처인 '바다숲'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해조류가 줄어든 자리를 열대·아열대성 생물이 채우면서 제주 바다의 생태계에도 변화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내놓은 현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제주 연근해 해조류 생산량은 2010년 5155t에 달했으나 지난해 154t으로 줄었다. 지난 15년간 97% 감소한 수치다.
대표 수산자원이던 우뭇가사리는 같은 기간 3455t에서 21t으로 99.4%, 톳은 822t에서 35t으로 95.7% 각각 줄었다. 과거 연안 암반에 넓게 분포하던 모자반류는 생산량이 2010년 230t 수준이었는데, 최근 수년간 거의 집계되지 않을 만큼 위축됐다.
핵심 먹이원과 서식처인 바다숲이 흔들리면서 제주 연근해 주요 패류 생산량 역시 동반 감소하고 있다. 전복류는 1990년 184t에서 지난해 1t으로 99.5%, 오분자기는 1995년 159t에서 2025년 2t으로 98.7% 각각 감소했다. 해녀들의 주요 소득원인 소라도 2010년 2466t에서 지난해 1436t으로 41.8% 줄었다.
이에 대해 최선경 해양과학기술원 열대·아열대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해조류 식생의 변화는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해양환경 변화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모자반 등 주요 대형 갈조류의 생육 적지가 지속적으로 고위도로 북상하는 경향이 있으며, 생육 적지 축소가 가속화되면서 제주 바다의 토착 해조류 군락의 분포 면적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바다숲이 사라지는 핵심 원인은 '뜨거워지는 바다'이다. 적도 부근의 뜨거운 바닷물 영역인 '웜풀(Warm Pool)'이 넓어지면서 쿠로시오와 대마난류를 타고 제주로 들어오는 따뜻한 바닷물도 늘고 있어서다. 제주 주변 해역은 고수온이 유지되는 '장기화·만성화' 경향이 뚜렷한 데, 2022년부터 5년 연속 8월 평균 수온이 28℃를 넘었고 2024년 9월에는 수온이 평년보다 3℃이상 높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바다의 변화는 새로운 생물의 출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2023~2025년 서귀포 보목 앞바다를 조사한 결과 해조류가 줄어든 암반에서 열대·아열대성 돌산호 5종이 확인됐으며 이들 산호는 암반 면적의 29~55%를 덮고 있었다.
김태훈 책임연구원은 "해조류가 사라지고 산호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은 단순한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며 "해조류 중심이던 바다에 새로운 생물이 들어와 자리 잡으면서 생태계의 구성이 바뀌어 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제주 연안의 아열대화에 대해 지속적 관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8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내놓은 현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제주 연근해 해조류 생산량은 2010년 5155t에 달했으나 지난해 154t으로 줄었다. 지난 15년간 97% 감소한 수치다.
대표 수산자원이던 우뭇가사리는 같은 기간 3455t에서 21t으로 99.4%, 톳은 822t에서 35t으로 95.7% 각각 줄었다. 과거 연안 암반에 넓게 분포하던 모자반류는 생산량이 2010년 230t 수준이었는데, 최근 수년간 거의 집계되지 않을 만큼 위축됐다.
핵심 먹이원과 서식처인 바다숲이 흔들리면서 제주 연근해 주요 패류 생산량 역시 동반 감소하고 있다. 전복류는 1990년 184t에서 지난해 1t으로 99.5%, 오분자기는 1995년 159t에서 2025년 2t으로 98.7% 각각 감소했다. 해녀들의 주요 소득원인 소라도 2010년 2466t에서 지난해 1436t으로 41.8% 줄었다.
이에 대해 최선경 해양과학기술원 열대·아열대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해조류 식생의 변화는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해양환경 변화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모자반 등 주요 대형 갈조류의 생육 적지가 지속적으로 고위도로 북상하는 경향이 있으며, 생육 적지 축소가 가속화되면서 제주 바다의 토착 해조류 군락의 분포 면적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 |
| 제주 연근해 해조류 생산량.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
바다의 변화는 새로운 생물의 출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2023~2025년 서귀포 보목 앞바다를 조사한 결과 해조류가 줄어든 암반에서 열대·아열대성 돌산호 5종이 확인됐으며 이들 산호는 암반 면적의 29~55%를 덮고 있었다.
김태훈 책임연구원은 "해조류가 사라지고 산호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은 단순한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며 "해조류 중심이던 바다에 새로운 생물이 들어와 자리 잡으면서 생태계의 구성이 바뀌어 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제주 연안의 아열대화에 대해 지속적 관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