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관필의 한라칼럼] 길, 희귀 식물 그리고 유통
입력 : 2026. 10. 06(화) 03:00
송관필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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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길은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 나라와 나라를 연결하는 중요한 소통의 수단이다. 따라서 도로의 발달은 도시가 발전하는 것으로 제주에 도로가 많이 만들어질수록 제주는 도시가 커지고 발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자연이 훼손되고 도로포장은 불투수층을 만들고, 도로가 하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 물이 지하로 침투하지 못해 토양이 물을 충분히 머금지 못해 식물이 자랄 수 없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이와 다르게 산길이나 숲길 그리고 등산로는 물을 흡수하지만 사람이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빠른 통로를 제공한다.

제주도는 포장된 도로를 포함하여 많은 길이 나 있다. 해안가의 올레길부터 한라산의 둘레길까지 수많은 주제로 길이 만들어졌다. 또한 일부 마을 단위에서는 오름이나 숲을 이용한 숲길을 조성하여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 조금이나마 마을의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이런 숲길은 숲 속에 사는 식물이나 동물이 우선 살아가는 곳이지만 잠시 사람이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길을 걸으면서 산림이 주는 힐링을 만끽하면 되지만 어쩐 일인지 길을 따라 살아가는 희귀 식물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왜일까? 이들은 환경 변화나 남획으로 인해 숲길을 따라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새우란 시장이 온오프라인에 열렸다. 인터넷에서 '새우란 판매'라는 글자만 쳐도 일본새우란, 새우란 등의 가격이 나온다. 그런데 여기에서 팔리는 개체들은 모두 재배되어 판매되고 있을까? 숲길을 만들 당시에는 새우란, 여름새우란 등이 길을 따라 흔하게 보였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식물이 되었다. 특히 여름새우란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이다. 뿐만 아니라 한라산 동쪽의 일부 오름에는 새우란 군락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새우란 군락은 사라지고 몇 개의 개체만 남아 있다.

숲길은 힐링을 위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장소이다. 하지만 희귀 식물을 몰래 수집하는 사람들에게도 산행이라는 좋은 핑곗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에는 모르는 곳이었지만 숲길이 생기면서 접근성이 좋아지고 주변에서 도채가 쉬워진 것이다.

이렇듯 숲길 조성은 장단점이 뚜렷하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단점을 무시한 측면이 있다. 지금이라도 숲길의 단점을 어떻게 보완할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해결 방법으로, 마을이나 단체에서 만든 숲길인 경우는 숲길의 길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숲길을 탐방할 때 가방을 들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거나, 간단한 물병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가방만 들고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방정부나 국가 단위에서는 숲길조성 허가 시 단점보완 사항 검토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또한 현재 거래되고 있는 난과식물을 포함한 희귀 식물에 대하여 정상적인 유통을 거쳤거나 재배되어 판매되고 있는지 조사하고 자료가 없는 경우 그에 해당하는 처분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송관필 농업회사법인 제주생물자원(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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