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현의 한라칼럼] 제주도, 안전해야 세계인이 찾는다
입력 : 2026. 09. 29(화) 01:00
고용현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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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는 세계가 주목하는 관광지다. 한라산과 오름, 바다와 돌담, 해녀문화와 음식 등 다른 지역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제주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제주가 진정한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관광자원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치안과 안전이다.

세계적인 관광도시들은 관광자원과 함께 도시의 안전과 편의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싱가포르는 깨끗한 도시환경과 질서 있는 교통, 촘촘한 공공안전 시스템을 관광 경쟁력의 한 요소로 관리하고 있다.

도쿄 역시 복잡한 대도시임에도 철도와 보행 환경, 재난대응체계 등을 통해 관광객이 비교적 편리하고 안전하게 도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같은 유럽의 관광도시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만큼 소매치기 등 관광객 대상범죄에 대한 예방과 안내를 중요한 과제로 다루고 있다.

이러한 사례가 제주에 주는 시사점은 분명하다. 관광도시의 경쟁력은 아름다운 경관이나 관광시설의 규모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얼마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도시를 경험할 수 있는가도 중요한 관광의 질이다.

제주 역시 비행기나 선박으로 도착하는 순간부터 숙박시설, 관광지, 전통시장, 원도심, 신시가지, 해안산책로 등 관광객의 이동 동선 전체를 통계화하고 파악해 안전하게 연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단순히 경찰력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범죄예방환경설계(CEPTED)를 도시계획과 건축에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어두운 골목길과 보행로의 조명을 개선하며, CCTV·비상벨·안내시설 등을 적절하게 시스템화해야 한다. 인공지능과 드론 등 최첨단 무인체계 등도 적절히 연구 개발해 활용해야 한다.

교통안전도 빼놓을 수 없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렌터카에만 의존하지 않고, 대중교통과 보행으로 주요 관광지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보행자 중심의 도로와 안전한 횡단시설, 관광지간의 연결 교통망도 필요하다.

외국인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신고, 안내체계와 경찰·소방·응급의료기관·관광안내기관의 연계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고령자·장애인·외국인 등 누구나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관광도시의 기본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세계적인 관광도시는 관광객 숫자만 많은 도시가 아니라 그에 합당한 안심하고 걷고 편안하게 머물 수 있으며 다시 찾고 싶은 도시다.

최근 제주도에서의 각종 사건사고는 도시의 기본기와 정체성에 대해 다시 고민하고 성장하기 위한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진중하게 인식돼야 한다. 고도의 시스템과 실행으로 극복해 나아가야 할 제주도의 가장 근본적이고 기초적인 과제일 것이다. <고용현 한국도시설계학회 정책협력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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