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안어장 실태와 수산자원 대응방안' 정책토론회]
입력 : 2012. 02. 28(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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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연안어장 살리기는 먼 미래에 대한 투자
▲27일 제주도의회 법·제도개선연구회 주최로 열린 '제주도 주변 연안어장 실태 및 주요 수산자원 변동과 대응방안' 정책토론회와 함께 제주연안어장전시회가 열려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강경민기자
제주연안어장 실태 조사 데이터 구축 필요
제주바다, 미래로 인식 보전방안 연구해야

우리나라 수산정책 방향이 단기적 성과에 머물러 바다 생태계 실태조사에 대한 지속적 연구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제주 연안 생태계 조사를 통한 데이터 구축과 갯녹음 현상으로 황폐해가는 마을어장의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연구모임인 법·제도개선연구회 주최로 27일 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도 주변 연안어장 실태 및 주요 수산자원 변동과 대응방안' 정책토론회는 이준백 제주대학교 씨그랜트 사업단장의 사회로 6명의 지정토론자들의 5분 발언으로 진행됐다.

▶장대수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 자연환경과장=제주도 연안어장 실태조사는 매우 중요하다. 현재 정부의 수산정책방향이 성과중심의 단기적 연구에 머물러 있어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 연안어장이 무너지면 우리나라 연안어장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 정부차원에서 이 부분을 인지해 지원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우리나라 수산을 살리기 위해 정책적으로 멀리 미래를 보고 투자를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최광식 제주대학교 해양의생명과학부 교수=우리나라에서는 연안실태조사가 법으로 제정된게 얼마 안됐는데 실태조사는 굉장히 중요한 연구다. 꾸준한 연구를 통해 근거가 될 만한 데이터를 마련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기본 연구조사 체계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 미국의 경우 기본 데이터 마련을 위한 해양연안연구 조사에 10년 이상을 투자한다.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이러한 지속적인 조사는 이뤄질 수 없다. 정부의 성과 위주의 정책도 문제다. 분석도 안됐는데 결과부터 내라고 하니 문제가 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차원에서 작지만 꾸준한 지원을 통해 연안 생태계 조사를 해 두면 결국엔 어민들의 소득과 연결되는 등 혜택이 돌아가게 될 것이다.

▶최미경 수산자원관리공단제주지사 책임연구원=좀 더 빨리 이런 자리가 생겼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실질적으로 제주도 연안어장 자원 중 어민들의 실질소득에 영향을 미치는 자원을 중심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생산량 결과만 봐도 마을어장의 소득이 감소했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우리 지사에서 마을어장 조사를 한 결과 제주 전체적으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갯녹음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갯녹음과 관련 어장의 피해 실태 현황 파악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회복시킬 것이냐는 대책 마련이 정책적으로 함께 모색돼야 할 것이다.

▶강창송 제주특별자치도어촌계협의회장=지금 마을어장별로 갯녹음 현상 등으로 어민들이 적잖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런 토론장이 자주 마련되고 갯녹음 현상에 대한 보다 세밀한 연구를 통해 어민 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박태희 제주특별자치도 수산정책과장=현재 도에서도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기적 조사를 비롯 연안바다목장, 양식어장 정화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생물을 이용한 지속적인 신소득원 개발과 관련 논문 등 정책 제언을 해 주면 그에 맞춰 수산정책개발 수립에 반영하도록 하겠다.

▶이생기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장=수산업 분야가 지금까지 소외돼왔는데 오늘 토론회를 통해 해양수산이 제주도의 중심사업으로 가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연안어장이 갯녹음 현상으로 황폐화되고 있다는 생각에 동감한다. 연안어장이 쇠퇴한 여러 원인을 따져 우리가 실수와 잘못을 저지른 일이 없는가 반성해볼 필요성이 있다. 배수개선사업이나 하천정비사업을 통해 담수유입이 일시에 이뤄지는 부분도 문제다. 보호시설을 높이는 등의 대책마련을 통해 담수·쓰레기 유입을 방지할 수 있을 거라 본다. 제주바다가 미래라는 생각으로 실태파악을 비롯 보전방안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주제발표 요지]

"생산소득 낮은 어장일수록 황폐화"
지역어촌계 함께 하는 어장복원사업 필요


▲조성환 연안생태기술연구소장
기후변화와 각종 개발 등으로 황폐화되고 있는 제주연안의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마을어촌계와 함께 하는 어장복원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조성환 박사(연안생태기술연구소장)는 이 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법·제도 개선연구회(대표의원 구성지)가 주관한 제7차 정책토론회에서 '제주도 주변 연안어장 실태 및 대응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조 박사는 "도내 연안어장의 해조류는 기후변화와 항만 건설, 담수 유입 등 물리적 요인과 저염분수 및 고염분 영양염류의 부족, 과다 등으로 인한 화학적 요인, 조식동물의 식해활동, 생물간 공간경쟁 등의 생물학적 요인으로 인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박사는 "이같은 원인으로 해조류가 감소하면서 수산물 생산소득이 빈약한 마을어장일수록 어장 황폐화가 심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악화된 마을어장을 방치하기보다는 지역어촌계가 참여하는 어장복원사업 추진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제주서부 마을어장 10m 수심에서 확산된 거품돌산호 일부를 제거해 관찰한 결과 감태, 미역 등 다양한 해조류가 부착, 서식했다"며 "어장복원과 소득창출을 위해 지역어촌계에서 교란생물을 퇴치, 어장을 복원시키는 것을 시범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조 박사는 또 "제주연안 갯녹음 면적 4541ha(전체어장 31.4%)는 지난 2003년 산출한 것으로 산정방법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다"며 제주실정에 적합한 갯녹음 산출방법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참조기·삼치 집중 생태연구 절실"
옥돔과 방어는 제주도 주변 해역서 안정화

▲정석근 제주대학교 교수
옥돔과 방어, 멸치 등 소형부어류들은 제주특별자치도 주변해역에서 중심어장을 형성해 안정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갈치는 지난 1985년 위도 32.5도에서 현재는 32.2도에 중심어장을 형성해 제주도 소형선박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석근 제주대 해양과학대학 교수는 이 날 '기후 변화에 따른 제주도 주변해역 수산어종 분포 변화'란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 1983년부터 2010년까지 중심어장 위도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기후변화에 따라 어획량과 성어기 변화는 민감하나 그 중심어장 변화는 크지 않아 소형부어류에 대해서는 과도한 수산규제를 최소화하면서 어업인들의 자율과 시장경제에 맡기는 것이 수산자원관리에 효율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기후변화에 따라 중심어장이 북상할 것으로 보이는 참다랑어, 참조기, 삼치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생태연구, 수산자원관리와 함께 제주특별자치도에서 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대처방안을 함께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교수는 이와 함께 "제주해안지역 해양생태계가 제주연근해 주요 상업어종의 산란장이나 성육장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량적인 평가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난자, 치어 조사와 정치망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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