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마케팅이 경쟁력이다](5·끝)관광비수기 틈새시장 공략
-스위스 KKL·이탈리아 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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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 11. 25(목) 00:00
표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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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속에서 문화상품 발굴 지역혁신 이끌어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스위스 루체른시는 지난 1998년 세계 최고의 음악공연장 루체른문화컨벤션센터(KKL)를 설립해 매년 8월 세계적인 음악제를 개최하고 있다. 연중 음악행사 250회와 회의 150회 등 400회의 이벤트가 개최돼 50만명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은 KKL 콘서트홀 전경. /사진=공동취재단
루체른 KKL - 매력적 공연장 하나로 문화도시 우뚝
베네치아 카니발 - 10일간 100만명 찾아든 전통축제
▶스위스 문화컨벤션센터(KKL)=알프스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추고 국제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스위스 루체른시. 문화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시가 펼치고 있는 다양한 문화도시 마케팅이 세계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매년 8월 중순부터 9월까지 열리는 국제음악제 기간에는 음악애호가 5만명이 이곳에 집결하는데 이 가운데 1만5000명이 외국인이다. 국제음악제에 참가하지 못한 관광객들을 위해서는 부활절(4월)과 추수감사절(11월말)에 별도의 음악축제를 개최하기도 한다.
루체른시가 국제 규모의 음악제를 개최할 수 있게 된 것은 무엇보다 1998년 문을 연 루체른문화컨벤션센터(KKL·Kulturund-Kongresszentrum Luzern) 덕분이다. 잘 지은 문화시설 하나가 도시 이미지를 높이고 전반적인 문화적 수준을 높여준데다 연중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해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루체른에는 1866년 바그너가 이주한 뒤부터 음악가의 방문이 이어져 1911년 슈트라우스가 주도한 음악제가 처음 열렸다. 1938년 루체른 여름음악제로 발전한 뒤 날로 명성을 쌓아갔지만 관광객들은 머물지 않고 스쳐갈 뿐이었다. 루체른시민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95년부터 KKL 건립을 시작했다. 5년 후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장누벨(JeanNouvel)이 설계한 유럽 최고의 문화전당이 루체른호숫가에 탄생했다.
루체른홀과 컨벤션센터, 콘서트홀 시설로 구분된 KKL은 그 자체로 예술작품이다.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루체른홀은 무대와 객석을 자유자재로 변형해 연극 등 각종 공연은 물론 회의도 가능하다. 1840석 규모의 콘서트홀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콘서트홀 중 하나로 KKL의 백미다. 내부 벽 방음시스템은 오케스트라 규모에 따라 음량을 조정할 수 있다. 객석 좌석 밑에는 이용객들이 어떤 옷을 입더라도 소음을 방지할 수 있는 공기시스템이 설치됐으며, 객석 자체도 호수보다 낮은 위치에 설계돼 외부 소음을 최소화했다. 세개의 홀 벽을 개방해 거대한 하나의 극장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KKL에서는 음악행사 250회와 회의 150회 등 매년 400회의 이벤트가 개최돼 50만명이 관람하고 있다. 2012년 12월말까지 행사가 모두 예정돼 있으며, 2013~2014년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행사의 90% 정도가 주최측에서 직접 찾아와 대관을 요청할 정도니 별도의 홍보마케팅이 필요없다. 1년간 거둬들이는 수입은 2400만스위스프랑(약 283억원)으로 이 가운데 120만스위스프랑이 웨딩이벤트와 음식서비스, 바·레스토랑·스넥바 직영매장 운영, 기념품 판매 등 캐터링서비스를 통해 창출된다. 수입은 전부 시설 관리 등에 재투자된다.
지난 2003년 전문기관의 연구결과 인구 7만명에 불과한 루체른시의 관광수입은 KKL 건설 이전보다 6천만스위스프랑(약 708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체른시 연간 방문 관광객수도 4500만~5000만명에 달한다. 우리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도로를 넓히고 대규모 관광시설을 짓는 동안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루체른시는 매력적인 문화공간 하나로 세계를 공략하고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축제마케팅=118개의 섬이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진 이탈리아 물의 도시 베네치아.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세계적 관광도시지만 이곳에도 비수기는 존재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도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사업이 카니발. 그 결과 베네치아는 전통적인 관광 성수기인 여름 이외 비수기인 2월이 가장 바쁜 성수기가 됐다. 관광비수기에 카니발을 개최해 관광소득을 높이는 동시에 도시브랜드를 세계에 홍보하고 있다.
카니발을 비롯해 베네치아에서 진행되는 모든 행사와 함께 도시마케팅을 기획하기 위해 베네치아시청은 민간회사인 '베네치아 마케팅 & 이벤트 SPA'를 설립했다. SPA는 18세기 명성을 얻었던 카니발이라는 지역의 전통문화를 현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중세 때 복장으로 미인선발대회를 열고, 일반 관광객들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가면퍼레이드를 개최해 관광객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는 기분을 만끽하게 했다. 올해는 특정 지역과 행사에 인파가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종 공연 등 290개의 행사를 거리 곳곳에서 동시에 진행했다. 60여개의 협력회사와 300명 이상의 아티스트들이 참가했으며, 266개 언론사가 취재를 했다.
2~3월 중 10일간 개최하는 카니발에는 올해 10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내년에는 100만명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통상 해당 도시의 특정 구역에만 경제적 영향을 미치는 지역 축제와 달리 베네치아 카니발은 섬 전체는 물론 본토의 인근 도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카니발기간 몰린 인파들로 숙소가 부족해 인근 지역에서 숙박을 하는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 추산 결과 이 기간 방문객 중 약 30만명이 베네치아와 베네치아 인근에서 숙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니발 개최 비용은 총 200만유로(약 30억원)가 소요됐는데 30%는 지방정부가 부담하지만 나머지는 기업 후원으로 충당한다. 바로 여기에 베네치아시청이 민간기업을 설립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시청이 주관해서 할 수 없는 일을 민간기업을 설립해 추진한 결과 경제성은 물론 행사의 질과 관광객수 모두 증가했다. 카니발을 통해 이익을 얻기 위한 사업체를 찾아내 참여시킴으로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게 된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우후죽순 솟아났지만 내용은 대동소이한 우리의 축제와 달리 베네치아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이어져온 전통 속에서 문화상품을 발굴해 지역을 혁신시켜 나가고 있다. <끝>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베네치아 카니발 - 10일간 100만명 찾아든 전통축제
▶스위스 문화컨벤션센터(KKL)=알프스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추고 국제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스위스 루체른시. 문화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시가 펼치고 있는 다양한 문화도시 마케팅이 세계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매년 8월 중순부터 9월까지 열리는 국제음악제 기간에는 음악애호가 5만명이 이곳에 집결하는데 이 가운데 1만5000명이 외국인이다. 국제음악제에 참가하지 못한 관광객들을 위해서는 부활절(4월)과 추수감사절(11월말)에 별도의 음악축제를 개최하기도 한다.
루체른시가 국제 규모의 음악제를 개최할 수 있게 된 것은 무엇보다 1998년 문을 연 루체른문화컨벤션센터(KKL·Kulturund-Kongresszentrum Luzern) 덕분이다. 잘 지은 문화시설 하나가 도시 이미지를 높이고 전반적인 문화적 수준을 높여준데다 연중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해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루체른에는 1866년 바그너가 이주한 뒤부터 음악가의 방문이 이어져 1911년 슈트라우스가 주도한 음악제가 처음 열렸다. 1938년 루체른 여름음악제로 발전한 뒤 날로 명성을 쌓아갔지만 관광객들은 머물지 않고 스쳐갈 뿐이었다. 루체른시민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95년부터 KKL 건립을 시작했다. 5년 후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장누벨(JeanNouvel)이 설계한 유럽 최고의 문화전당이 루체른호숫가에 탄생했다.
루체른홀과 컨벤션센터, 콘서트홀 시설로 구분된 KKL은 그 자체로 예술작품이다.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루체른홀은 무대와 객석을 자유자재로 변형해 연극 등 각종 공연은 물론 회의도 가능하다. 1840석 규모의 콘서트홀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콘서트홀 중 하나로 KKL의 백미다. 내부 벽 방음시스템은 오케스트라 규모에 따라 음량을 조정할 수 있다. 객석 좌석 밑에는 이용객들이 어떤 옷을 입더라도 소음을 방지할 수 있는 공기시스템이 설치됐으며, 객석 자체도 호수보다 낮은 위치에 설계돼 외부 소음을 최소화했다. 세개의 홀 벽을 개방해 거대한 하나의 극장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KKL에서는 음악행사 250회와 회의 150회 등 매년 400회의 이벤트가 개최돼 50만명이 관람하고 있다. 2012년 12월말까지 행사가 모두 예정돼 있으며, 2013~2014년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행사의 90% 정도가 주최측에서 직접 찾아와 대관을 요청할 정도니 별도의 홍보마케팅이 필요없다. 1년간 거둬들이는 수입은 2400만스위스프랑(약 283억원)으로 이 가운데 120만스위스프랑이 웨딩이벤트와 음식서비스, 바·레스토랑·스넥바 직영매장 운영, 기념품 판매 등 캐터링서비스를 통해 창출된다. 수입은 전부 시설 관리 등에 재투자된다.
지난 2003년 전문기관의 연구결과 인구 7만명에 불과한 루체른시의 관광수입은 KKL 건설 이전보다 6천만스위스프랑(약 708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체른시 연간 방문 관광객수도 4500만~5000만명에 달한다. 우리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도로를 넓히고 대규모 관광시설을 짓는 동안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루체른시는 매력적인 문화공간 하나로 세계를 공략하고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축제마케팅=118개의 섬이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진 이탈리아 물의 도시 베네치아.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세계적 관광도시지만 이곳에도 비수기는 존재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도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사업이 카니발. 그 결과 베네치아는 전통적인 관광 성수기인 여름 이외 비수기인 2월이 가장 바쁜 성수기가 됐다. 관광비수기에 카니발을 개최해 관광소득을 높이는 동시에 도시브랜드를 세계에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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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베네치아는 비수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카니발을 현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카니발이 개최되는 10일간 약 100만명의 관광객이 베네치아를 방문한다. /사진=공동취재단 |
2~3월 중 10일간 개최하는 카니발에는 올해 10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내년에는 100만명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통상 해당 도시의 특정 구역에만 경제적 영향을 미치는 지역 축제와 달리 베네치아 카니발은 섬 전체는 물론 본토의 인근 도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카니발기간 몰린 인파들로 숙소가 부족해 인근 지역에서 숙박을 하는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 추산 결과 이 기간 방문객 중 약 30만명이 베네치아와 베네치아 인근에서 숙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니발 개최 비용은 총 200만유로(약 30억원)가 소요됐는데 30%는 지방정부가 부담하지만 나머지는 기업 후원으로 충당한다. 바로 여기에 베네치아시청이 민간기업을 설립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시청이 주관해서 할 수 없는 일을 민간기업을 설립해 추진한 결과 경제성은 물론 행사의 질과 관광객수 모두 증가했다. 카니발을 통해 이익을 얻기 위한 사업체를 찾아내 참여시킴으로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게 된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우후죽순 솟아났지만 내용은 대동소이한 우리의 축제와 달리 베네치아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이어져온 전통 속에서 문화상품을 발굴해 지역을 혁신시켜 나가고 있다. <끝>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