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20) 나만의 이야기책 완성
입력 : 2026. 10. 21(수) 03:00
미디어교육연구회 'ON'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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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쳐 쓰고 다듬으며 배우는 창작의 과정
피드백과 수정으로 더 단단해지는 이야기





[한라일보] "선생님, 진짜 책 같아요."

여섯 번째 수업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작품을 바라보며 가장 많이 한 말이다.

처음에는 활동지 한 장에서 시작했다. 뉴스 하나를 읽고 질문 하나를 만들었다. 그 질문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했고, 이야기를 기획했다. 그리고 이제 그 이야기가 여러 장의 페이지를 가진 책으로 완성되고 있다.

하지만 완성 직전에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 있다. 바로 편집과 점검이다.

학생들에게 물었다. "책을 다 만들었는데 왜 다시 봐야 할까요?"

한 학생이 대답했다. "틀린 게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맞다. 하지만 편집은 맞춤법만 고치는 과정이 아니다. 독자가 책을 읽을 때 불편한 부분은 없는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 글과 그림이 잘 연결되는지, 내가 처음 전하려고 했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ㅣ 다시 읽을 때 보이는 것들

학생들은 '출판 전 최종 편집 체크리스트'를 들고 자신의 책을 다시 살펴보았다.

첫 번째 질문은 "제목이 내용을 잘 보여주는가?", 두 번째는 "글이 너무 길거나 어렵지는 않은가?", 세 번째는 "그림과 글이 서로 잘 어울리는가?", 네 번째는 "사진이나 그림의 출처를 확인했는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이 있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담겨 있는가?"

학생들은 한 페이지씩 천천히 확인했다. "여기 맞춤법 틀렸어요." "이 사진 출처를 적어야겠어요." "이 페이지는 글이 너무 많아요." "마지막 메시지가 조금 약한 것 같아요."

친구와 서로 작품을 바꿔 읽어보기도 했다. 작가에게는 보이지 않던 문제가 독자에게는 쉽게 보였다. "여기서 갑자기 이야기가 바뀌어서 조금 헷갈려." "이 장면은 더 자세히 보고 싶어." "마지막 질문이 좋아."

피드백을 받은 학생들은 다시 자신의 책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고쳤다.

미디어 제작에서 중요한 것은 '한 번에 완벽한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만들고→보고→피드백 받고→고치는 과정 자체가 제작의 핵심이다.

이번 수업에서는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는 학생들에게도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AI나 디지털 도구가 만들어 준 이미지가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학생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냥 내가 만든 거라고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AI를 사용했다는 것도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다른 사람 작품을 참고했다면 출처도 필요할 것 같아요."

미디어 시대의 창작자는 새로운 도구를 잘 사용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어떤 자료를 사용했는지, 어떻게 만들었는지,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ㅣ 한 문장에 담아낸 나만의 메시지

학생들은 책 마지막 페이지에 '작가의 한마디'를 작성했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말하고 싶었던 것은 000이다."

짧은 문장이지만 학생들에게는 쉽지 않았다. 자신이 만든 책을 한 문장으로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환경 보호는 거창한 것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작은 행동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고,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학생의 의견도 학교를 바꾸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제 책이 완성됐다. 표지가 만들어졌고, 페이지마다 글과 그림이 들어갔다. 마지막에는 학생의 이름과 작가의 말이 자리 잡았다.

처음 수업에서 학생들은 뉴스를 '어른들이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뉴스는 질문의 출발점이 되었고, 질문은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게 했다. 경험은 이야기가 되었고, 이야기는 책이 되었다.

'뉴스→질문→나→이야기→책'. 7차시 동안 이어진 여정의 중요한 연결고리다.

수업 마지막에 학생들에게 물었다. "이 책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부끄러울 것 같아요." "긴장돼요." "그래도 뿌듯할 것 같아요."

그리고 한 학생이 말했다. "제 이야기를 다른 사람이 읽는다는 게 신기해요."

이제 마지막 시간이 남았다. 마지막 시간에는 학생들이 만든 책을 서로 읽고,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소개한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또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이다. 그 순간 학생들은 단순한 수업 참여자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표현하는 미디어 작가가 된다. <연재팀/미디어교육연구회 'ON'>



수업 계획안

▶수업 대상: 청소년(중·고등학생)

▶수업 주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기②-나만의 미디어 이야기책 완성하기

▶활용 자료: 디지털 편집 도구, 태블릿·PC, 스토리북 템플릿, 학생 제작 자료

▶수업 성취 기준: 다양한 미디어 표현 방법을 활용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의 결과물로 완성할 수 있다.

▶활동 단계

▷도입: 완성된 이야기책 사례 살펴보기

▷전개: 편집 원칙 알아보기(가독성·이미지 배치·제목·페이지 흐름·출처)

▷활동: '나의 이야기책' 완성

① 내용 수정→ ② 이미지 배치→ ③ 페이지 편집→ ④ 출처 확인→⑤ 표지·목차 완성

▷정리: 완성본 최종 점검 체크리스트 작성, 좋은 이야기책의 글과 그림 살펴보기

<공동기획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한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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