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선수에서 경찰로… "신뢰 주는 경찰 될 것"
입력 : 2026. 10. 21(수) 09:30수정 : 2026. 10. 21(수) 09:46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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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주년 경찰의 날] 박하정 제주서부경찰서 순경
전국체전 킥복싱 금메달… 로드FC TKO 승리 이력
"경찰 꿈 이뤄 감격… 선수 시절 멘탈관리 도움돼"
격투기 선수 출신 제주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 소속 박하정(29) 순경.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운동은 몸을 단련하기 위한 수단이었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이 제게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킥복싱 선수 출신인 제주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 소속 박하정(29) 순경은 약 한 달 전 경찰에 입직하면서 학창 시절부터 키워 온 꿈을 이뤘다.

박 순경은 중학교 2학년 때 친구를 따라 킥복싱을 처음 배우게 됐다. 첫 스파링 당시 쓰라린 패배의 경험이 그의 승부욕을 자극했고, 그렇게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처음 스파링 경기를 했는데 쌍코피를 흘리면서 졌어요. 분하기도 하고 다음번엔 꼭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면서 운동을 계속하게 된 것 같아요."

박 순경은 프로선수로 활약하며 2014년 전국체전에서 킥복싱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로드 FC에 출전해서는 40초 만에 상대를 테크니컬 녹아웃(TKO) 시키는 등 각종 대회에서 성과를 냈다.

경찰의 꿈을 꾸게 된 계기도 체육관에서였다. 그는 "격투기 선수 시절에 체육관에서 만난 경찰분이 제게 '경찰이 잘 어울리겠다'고 말을 건냈다"며 "단순한 사담이었지만 국민을 지키는 경찰관이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회상했다.

선수 시절의 훈련과 습관들은 경찰이 된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경찰 교육기관인 중앙경찰학교에서는 다양한 종목에서 상위권을 기록했고, 야간 근무에도 체력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경기를 앞두고 했던 이미지 트레이닝을 지구대 출동 시에도 적용하면서 상황 대처력을 기르고 있다.

격투기 선수로 두각을 드러내는 와중에도 경찰에 대한 꿈은 계속됐다. 마침내 경찰이 된 그에게 직업 만족도를 묻자 '135%'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박 순경은 "꿈에 그리던 경찰이 돼서 순찰차를 타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격스럽다"며 "이제는 일상생활에서도 오토바이에서 헬멧을 안 쓰거나,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이 자꾸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 준비 과정에서 첫 시도에 불합격하는 등 불안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실패의 경험이 현재의 밑거름이 됐다고 자신했다.

"첫 스파링의 패배를 경험 삼아 다수 대회에서 입상했고, 프로 경기에서도 첫 경기 패배를 발판으로 40 TKO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어요. 경찰 입직에서도 최종 불합격의 아픔을 겪고 지금 이 자리에 오게 됐어요. 누구나 꿈이 있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미래를 위한 밑거름으로 삼아 원하는 바를 이뤄내길 바랍니다."

다음 목표는 '신뢰를 주는 경찰관'이 되는 것이다. 수사 역량을 키우고자 하는 의지도 강하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형사과에서 근무하며 사건의 원인과 해결의 전 과정을 경험해 보고 싶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경찰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신고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신뢰감을 주는 경찰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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