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5월부터 강정항(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 내·외국인이 크루즈에 승선해 일본~상하이를 여행할 수 있는 크루즈 준모항으로 운영되면서 지역경제 파급효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준모항 운영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려면 준모항 상품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제주에서 1박 이상 숙박하도록 유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정항에서 내·외국인이 크루즈를 타기 전이나 일본, 상하이를 여행하고 제주에 도착 후 제주에 더 머물러야 제주에서의 소비 지출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서귀포시는 24일 '서귀포시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한 시 상설협의체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 5월 1일부터 시작되는 강정항 크루즈 준모항 운영에 대비한 관광상품 연계와 수용태세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제주에서 첫선을 보이는 크루즈 준모항 상품은 13만5000t의 '아도라 매직시티'호가 중국 상하이를 출발해 강정항(준모항)~일본(기항)~상하이~강정항 노선을 운항하는 일정이다. 오는 연말까지 총 33회 운항이 예정돼 있다.

현재 여행사를 통해 4박5일과 5박6일 일정의 준모항 여행상품을 판매 중인데, 한번 운항할 때마다 50~120명을 모객해 연말까지 약 2500명 정도의 탑승이 예상되고 있다. 5월에 8회 운항 예정인 준모항 상품은 이미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 에이티투어 고덕윤 대표는 "현재 준모항 상품 예약객은 도민과 내륙지역 관광객이 각각 절반 정도 되는데, 앞으로 크루즈웨딩 상품이나 단체관광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내륙 관광객이 70%정도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협의체 회의에는 서귀포시 담당 부서장과 제주도 해양산업과,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 제주도관광협회, 서귀포시 관광협의회, 제주관광학회, 제주크루즈산업협회, 한국해운조합 제주지부, 선사 대리점, 마을회, 여행사 등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도 강정항 크루즈 준모항 운영이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려면, 준모항 이용객의 1박 이상 체류를 유도할 수 있는 전략과 이용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크루즈 승객들이 관광을 위해 임시로 하선하는 기항지인 강정항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은 8시간 안팎의 제한된 시간동안만 제주관광을 하면서 제주에서의 소비지출이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회의에서는 준모항 이용객의 1박 이상 체류를 유도하는 방법으로 강정항 연계 대중교통 노선 신설, 공영 관광지와 '탐나오' 연계 할인 혜택, 서귀포 지역 축제와 행사 사전 홍보, 터미널 휴게시설 정비, 수하물 운반·보관 서비스 도입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서귀포시는 이번 회의에서 제안된 내용을 바탕으로 준모항 크루즈 관광객의 체류시간 확대와 지역경제 파급효과 제고를 위해 준모항과 연계한 맞춤형 관광 콘텐츠를 구체화해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3월까지 제주에 입항한 크루즈는 67회로, 13만614명이 찾았다. 이 중 강정항에는 44회 입항(10만433명)해 지난해 동기(27회, 9만1580명)보다 늘었다. 올해 연말까지 제주에는 총 345회(강정항 198회, 제주항 147회)의 크루즈가 입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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