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제주산 조생양파 첫 출하... 농민 "기대반 걱정반"
입력 : 2025. 03. 26(수) 16:41수정 : 2025. 03. 28(금) 10:02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가격은 좋은데"... 수입 물량에 꺾일까 노심초사
도매가 이달 평균 kg당 1802원... 전년보다 19.7% 올라
26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전국에서는 가장 빠르게 조생양파 수확이 시작됐다. 강희만 기자
[한라일보] 26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의 한 양파밭. 전국에서 가장 이른 제주산 조생양파 출하가 시작되며, 수확에 나선 농민들의 손길이 분주히 오갔다. 최근 양파 가격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농민들의 기대감도 커졌지만, 오르는 인건비 부담과 들려오는 수입 물량 소식에 마음 한편에 근심도 머물렀다.

"올해는 가격이 좋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걸고 있는데 수입 양파 소식 듣고 며칠 잠을 못 잤어요. 제주 물량 나오는데 왜 하필 지금인지."

대정에서 30년간 양파 농사를 짓고 있는 강명부(62)씨는 "지금은 가격이 좋지만 수입산이 대기한다고 하니까 불안하다"고 했다. 최근 이상기후로 생산비가 오르는데다 고령화에 따른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에 대한 걱정거리도 전했다.

제주농협에 따르면 올해 2월 수입량은 1만2280t으로 전년대비 267%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 세 차례에 걸쳐 총 2만885t의 WTO 저율관세할당(TRQ) 양파 수입을 허용했다.

현재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입 물량과 전국적으로 출하가 본격화되면 초출하 가격 대비 약세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 조생 양파는 8월 하순에 파종해 10월 초 정식 후 이듬해 3월 중순부터 5월 초순까지 수확한다. 대정, 고산, 한경, 한림, 애월이 주산지다. 양파는 껍질부터 알맹이까지 영양이 풍부해 '땅속의 진주' 등 다양한 별칭을 가지고 있다. 특히 조생양파는 중만생(저장) 양파에 비해 단맛이 강하고 식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26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전국에서는 가장 빠르게 조생양파 수확이 시작됐다. 강희만 기자
올해산 제주 조생 양파 재배면적은 드론 관측조사 결과 전년(647ha)보다 14.4% 감소한 553ha다. 중만생 양파를 포함한 전체면적(675ha)의 약 81%를 차지한다. 예상 생산량은 3만2409t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올해산 국내 양파 재배면적(예상)은 총 1만8203ha(조생종 2982ha, 중만생종 1만5221ha)로, 전년 대비 3.3% 줄었다.

제주농협에 따르면 현재 양파 생육 현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작황과 생산단수는 평년 수준(6000kg/10a)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양파 가격은 3월 평균(24일 기준, 가락시장 도매가격) kg당 1802원으로 전년 동월(1506원)보다 19.7%, 평년(1410원)보다 27.8% 올랐다.  

제주농협은 하나로유통 카드할인 판촉행사,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 확대 추진 등 올해산 조생양파 소비촉진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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