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130) 제주시 아라2동 '오롯'
입력 : 2017. 09. 08(금) 00:00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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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가 꿈꾸던 청년이 만든 비빔밥 맛은?
오롯의 주 메뉴는 전복과 꼬막, 성게 등 해산물 등을 재료로 사용해 만든 다채로운 비빔밥이다. 강희만기자
7년간 근무한 회사를 그만두고 무작정 식당 오픈
세련된 인테리어·당일재료가 선사하는 싱싱한 맛
제주시 아라2동에 위치한 '오롯'은 전복과 꼬막, 성게 등 해산물을 이용한 다채로운 비빔밥을 판매하는 식당이다. 주인장이 직접 설계하고 주문 제작한 그릇과 고가구 느낌으로 구성된 내부 인테리어는 이곳이 밥집이 아닌 그릇가게나 꽃집이라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오롯은 문을 연지 5개월 밖에 되지 않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당찬 맛 집이지만 가게 분위기는 이름 그대로 모자람 없이 온전한 느낌을 줬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주인장 부준선(34)씨의 원래 꿈은 미술가였다. 하지만 사정상 꿈을 이루지 못했고, 대학교를 졸업해 육지에 있는 반도체회사에서 7년간 근무했다.
그런 와중에 그에게 불현듯 "지금이 아니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고민 끝에 결국 회사에 사표를 제출, 고향 제주에서 식당을 차리기로 마음먹었다. 그에게 요리는 그림을 그리는 것만큼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에 부 사장은 창업을 반대하는 부모님을 설득하고, 서울에 유명한 식당에서 일을 하며 1년 넘게 가게 오픈을 준비했다.
그의 노력과 준비가 빛을 발했는지 지난 4월 오픈한 오롯에는 이제 손님들의 발길이 쇄도하고 있다. 독특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당일재료만 사용해 싱싱하고 정성스러운 음식이 금새 입소문을 탄 것이다. 하지만 부 사장은 하루 정해진 양만 판매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보통 하루에 준비하는 양은 60~70인분 가량. 많을 때도 80인분을 넘지 않는다.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지만, 가게를 확장하거나 욕심을 부려 손님을 더 받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애초에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게 아니고 내가 정말 원했던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의미를 변질시키고 싶지 않아요."
본격적으로 음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메뉴는 부 사장이 직접 추천해준 꼬막 간장 비빔밥과 전복장 비빔밥, 가지만두다. 거기에 된장국과 고사리, 김치, 제육볶음 등의 반찬이 나온다. 반찬과 국은 매일 바뀐다.
우선 꼬막 간장 비빔밥은 따뜻한 밥 위에 간장소스와 파, 참기름, 김 그리고 꼬막이 들어간다. 잘 비벼서 한 숟가락 떠 입으로 넣어보니 꼬막의 쫄깃한 식감이 먼저 입안을 압도한다. 여기에 달짝지근한 간장소스와 양념된 김 가루가 다소 밋밋할 수 있는 맛을 잘 보완해줬다. 비빔밥이 입에서 사라질 때쯤 구수한 된장국 한 수저를 곁들이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돼 다시 숟가락은 비빔밥으로 향한다.
전복장 비빔밥은 전복 내장과 버터로 만든 초록빛 소스에 전복살과 계란, 김 등이 올려진다. 전복죽 느낌이 날 거라고 생각해 먹었는데 전혀 다른 맛이 난다.
전복의 고소한 맛과 버터가 전해주는 또 다른 고소함이 서로 맞서지 않고 조화를 이뤘다. 마치 서양식 리조또를 먹는 느낌이다. 이러한 느낌 때문일까 전복장 비빔밥은 여성 손님들이 특히 인기가 많다고 한다.
가지만두는 술안주로 제격인 메뉴였다. 자른 가지 두쪽 사이에 소를 넣고 옷을 입혀 튀겼는데, 가지의 아삭함과 싱그러움이 튀김의 느끼한 맛을 잘 잡아줬다.
오롯의 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을 갖는다. 매주 화요일은 쉰다.
세련된 인테리어·당일재료가 선사하는 싱싱한 맛
제주시 아라2동에 위치한 '오롯'은 전복과 꼬막, 성게 등 해산물을 이용한 다채로운 비빔밥을 판매하는 식당이다. 주인장이 직접 설계하고 주문 제작한 그릇과 고가구 느낌으로 구성된 내부 인테리어는 이곳이 밥집이 아닌 그릇가게나 꽃집이라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오롯은 문을 연지 5개월 밖에 되지 않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당찬 맛 집이지만 가게 분위기는 이름 그대로 모자람 없이 온전한 느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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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와중에 그에게 불현듯 "지금이 아니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고민 끝에 결국 회사에 사표를 제출, 고향 제주에서 식당을 차리기로 마음먹었다. 그에게 요리는 그림을 그리는 것만큼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에 부 사장은 창업을 반대하는 부모님을 설득하고, 서울에 유명한 식당에서 일을 하며 1년 넘게 가게 오픈을 준비했다.
그의 노력과 준비가 빛을 발했는지 지난 4월 오픈한 오롯에는 이제 손님들의 발길이 쇄도하고 있다. 독특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당일재료만 사용해 싱싱하고 정성스러운 음식이 금새 입소문을 탄 것이다. 하지만 부 사장은 하루 정해진 양만 판매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보통 하루에 준비하는 양은 60~70인분 가량. 많을 때도 80인분을 넘지 않는다.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지만, 가게를 확장하거나 욕심을 부려 손님을 더 받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애초에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게 아니고 내가 정말 원했던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의미를 변질시키고 싶지 않아요."
본격적으로 음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메뉴는 부 사장이 직접 추천해준 꼬막 간장 비빔밥과 전복장 비빔밥, 가지만두다. 거기에 된장국과 고사리, 김치, 제육볶음 등의 반찬이 나온다. 반찬과 국은 매일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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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만두는 술안주로 제격인 메뉴였다. 자른 가지 두쪽 사이에 소를 넣고 옷을 입혀 튀겼는데, 가지의 아삭함과 싱그러움이 튀김의 느끼한 맛을 잘 잡아줬다.
오롯의 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을 갖는다. 매주 화요일은 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