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8)노형동 '제주댁'
입력 : 2011. 05. 14(토) 00:00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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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깔 고와 ‘눈맛’에 반하고 ‘입맛’에 행복
▲조리된 갑오징어 물회가 밑반찬과 어울려 입맛을 돋운다. /사진=이승철기자
‘굴톳밥’ ‘갑오징어 물회’ 입 안에 착착
일식- 향토음식 절묘한 조화 손님몰이
진한 국물에 살포시 내려 앉은 참기름이 더해져 색깔이 참 곱다. 또 굴과 제주산 톳이 고명으로 얹혀 있는 밥은 절묘한 맛을 이뤄냈다.
향토음식점 제주댁이 올 여름 손님을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갑오징어 물회와 굴톳밥은 앞서 맛을 본 기자의 입안을 휘감았다. 한치는 부드럽긴 하지만 흐물거리는 탓에 물회로 조리될경우 씹는맛이 부족하지만 갑오징어 물회는 탄력이 살아있는게 씹는맛이 제법이다. 물회인만큼 얼음을 넣어서 먹다보면 얼음이 녹아 국물이 옅어지는것을 막기 위해 진한맛을 냈단다. 진한 국물맛은 한그릇 모두 비울때까지 계속돼 주인장의 세심함이 엿보인다.
굴톳밥은 볶은 밥에다 조리된 굴과 진한 황토색의 톳이 조화를 이루며 보기만해도 군침이 돈다. 주 메뉴와 함께 더해진 10여가지의 밑반찬도 하나하나 고운 색깔을 띠어 보는 것 자체로도 눈이 즐겁다. 밖에서 돈을 주고 사먹는 그런 음식이라기 보다 집에서 정성을 다해 한상 차려진 그런느낌이며 맛이다.
음식을 준비한 음식점 대표는 "굴톳밥은 양념이 된 돌솥밥 위에 고명으로 굴과 톳을 담아 양념장에 비벼 먹으면 여느 돌솥밥과는 다른 특별한 맛을 느낄 것이고 갑오징어물회는 시원하면서 담백하고 오징어를 씹는 맛이 일품"이라고 소개했다.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제주댁(대표 오지원·45). 음식점 주인은 상호명에서 엿보이듯 제주토박이 여성이다. 지난 3월 신제주 지역에 터를 잡기전 서울 역삼동에서 '제주해녀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제주음식점을 5년 가량 운영했다. 5년의 서울생활동안 많은 단골고객을 확보했고 고향의 맛을 만끽하고픈 제주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그녀의 음식점은 '제주사람들의 만남의 장소'로 이름을 높였다.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그녀는 이름석자보단 자연스럽게 '제주댁'으로 불리웠다.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고향 제주에 재차 터를 잡으면서 음식점 이름을 제주댁으로 쓴 것도 서울생활의 흔적이다. 다행히 수년전 제주댁이라는 상표를 등록했던터라 제주 명칭이 들어감에도 상호로 사용할 수 있었다.
제주댁은 크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로 안과 밖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여느 음식점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제주댁의 숨은 경쟁력은 거침없이 말을 내뱉으면서도 듣는이의 마음과 눈을 사로잡는 여사장의 입심과 그녀와 함께 서울생활을 했던 주방장의 탁월한 음식솜씨다.
제주댁이 자랑하는 주력 메뉴를 요약하면 '제주식 일식'이다. 일식과 향토음식을 모두 한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회와 해산물이 상에 차려진뒤 구이 조림 튀김과 함께 제주산 돼지고기 산적이 손님의 눈길과 입맛을 사로잡는다. 다양한 가격대의 메뉴를 준비해 호주머니 사정에 따라 제주의 맛을 느낄수 있도록 제주특색 음식을 고루게 준비했다. 제주에서만 맛볼수 있는 성게국하며 보말국도 제맛이고 멍게비빔밥도 손님의 눈을 사로잡는다. 물회도 한치,자리,어랭이, 전복 등 다양하다. 지금은 제철이 아니어서 선보이지 않지만 홍삼청각물회도 손님의 입맛을 휘감았다.
오지원대표는 "서울에서 음식점을 운영할때 까다로운 서울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무엇보다 재료의 신선함에 초점을 뒀으며 그에따라 매일 새벽마다 가락시장을 찾아 발품을 팔았다"며 "신선함과 제주의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단골고객이 늘었고 그러면서 음식 장사가 쏠쏠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음식점이 탄탄대로를 달렸음에도 그녀는 과감히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올해초 제주로 돌아왔다. 딸아이가 서울에서 예술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다시 고향 제주에서의 삶을 시작했다고 그녀는 밝혔다.
"서울에서 제주향토음식점을 차린 것은 제주산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 그 자체로 경쟁력이 갖춰졌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나고 자란 제주를 사랑했기 때문"이라는 그녀는 "제주사람들이 음식점을 찾아와 고향소식을 서로 전하며 희노애락을 같이할때 음식점을 운영하는데 큰 행복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도 틈나는 대로 제주를 홍보했다던 그녀의 몸가짐은 지금 제주댁 안에 새겨져 있는 글귀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름다운 제주에서 오셔서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세요."
일식- 향토음식 절묘한 조화 손님몰이
진한 국물에 살포시 내려 앉은 참기름이 더해져 색깔이 참 곱다. 또 굴과 제주산 톳이 고명으로 얹혀 있는 밥은 절묘한 맛을 이뤄냈다.
향토음식점 제주댁이 올 여름 손님을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갑오징어 물회와 굴톳밥은 앞서 맛을 본 기자의 입안을 휘감았다. 한치는 부드럽긴 하지만 흐물거리는 탓에 물회로 조리될경우 씹는맛이 부족하지만 갑오징어 물회는 탄력이 살아있는게 씹는맛이 제법이다. 물회인만큼 얼음을 넣어서 먹다보면 얼음이 녹아 국물이 옅어지는것을 막기 위해 진한맛을 냈단다. 진한 국물맛은 한그릇 모두 비울때까지 계속돼 주인장의 세심함이 엿보인다.
굴톳밥은 볶은 밥에다 조리된 굴과 진한 황토색의 톳이 조화를 이루며 보기만해도 군침이 돈다. 주 메뉴와 함께 더해진 10여가지의 밑반찬도 하나하나 고운 색깔을 띠어 보는 것 자체로도 눈이 즐겁다. 밖에서 돈을 주고 사먹는 그런 음식이라기 보다 집에서 정성을 다해 한상 차려진 그런느낌이며 맛이다.
음식을 준비한 음식점 대표는 "굴톳밥은 양념이 된 돌솥밥 위에 고명으로 굴과 톳을 담아 양념장에 비벼 먹으면 여느 돌솥밥과는 다른 특별한 맛을 느낄 것이고 갑오징어물회는 시원하면서 담백하고 오징어를 씹는 맛이 일품"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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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리된 굴톳밥을 오지원씨가 들어보이고 있다 |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고향 제주에 재차 터를 잡으면서 음식점 이름을 제주댁으로 쓴 것도 서울생활의 흔적이다. 다행히 수년전 제주댁이라는 상표를 등록했던터라 제주 명칭이 들어감에도 상호로 사용할 수 있었다.
제주댁은 크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로 안과 밖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여느 음식점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제주댁의 숨은 경쟁력은 거침없이 말을 내뱉으면서도 듣는이의 마음과 눈을 사로잡는 여사장의 입심과 그녀와 함께 서울생활을 했던 주방장의 탁월한 음식솜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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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오징어(사진 왼쪽)와 톳를 써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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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 차려진 굴톳밥 |
서울에서 음식점이 탄탄대로를 달렸음에도 그녀는 과감히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올해초 제주로 돌아왔다. 딸아이가 서울에서 예술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다시 고향 제주에서의 삶을 시작했다고 그녀는 밝혔다.
"서울에서 제주향토음식점을 차린 것은 제주산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 그 자체로 경쟁력이 갖춰졌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나고 자란 제주를 사랑했기 때문"이라는 그녀는 "제주사람들이 음식점을 찾아와 고향소식을 서로 전하며 희노애락을 같이할때 음식점을 운영하는데 큰 행복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도 틈나는 대로 제주를 홍보했다던 그녀의 몸가짐은 지금 제주댁 안에 새겨져 있는 글귀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름다운 제주에서 오셔서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