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아이들을 위한 옛 사람들의 이야기
입력 : 2025. 01. 31(금) 02:00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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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전설 속 인물 이야기를 엮어 냈다. 분명 실존했지만 제대로 된 기록조차 남지 않은 인물을 되살렸다. 아이들을 위해 쓰인 이 두 책이 '옛날이야기'로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한다.
| 김진철의 '청소년을 위한 제주 기담'
출판사가 청소년을 위한 '신화인문학' 시리즈의 첫 번째로 발간한 이 책은 제주 전설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주 사람들의 오래된 삶의 기억을 품고 있는 전설을 따라가는 '여행'이다. "삼별초와 같은 역사의 경험, 생명수인 용천수에 대한 지혜 특별한 능력을 보여준 인물들의 활약상 등의 이야기는 시간이 제주 땅에 새긴 또 다른 지문"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그 지문들을 하나씩 따라가는 여행을 떠나 보기로 했다"고 소개한다.
그 여행에서 작가가 만난 것은 "아름답기만 한 제주가 아닌 제주 사람들의 희로애락"이다. 고종달·김통정과 같이 제주 밖에서 들어온 이들의 이야기나 진좌수·고전적처럼 특별한 능력을 보여준 인물 이야기 등을 꺼내놓으며 제주 사람들이 꿈꿨던 세계와 왜 이런 이야기가 만들어졌을까 하는 궁금증에 다가선다. 모두 12편의 이야기 끝에는 오늘을 사는 우리를 위한 교훈도 있다. 쉬는시간. 1만6000원.
| 한정기의 '아리타의 조선 도공 백파선'
일본 도자기를 발전시킨 중요한 사기장 중 유일한 여성이었다는 백파선. "우연한 만남을 통해 백파선이라는 여성을 만나게 됐다"는 동화 작가인 저자는 이 책(김태현 그림)으로 역사 속에 잠든 백파선을 불러냈다. 분명 실존했었지만 어떻게 자랐고 어느 집안의 자손이었고 어떻게 결혼했는지 등의 자료도, 제대로 된 이야기도 남아 있지 않은 인물이 작가의 상상력을 덧입어 한 편의 이야기가 됐다.
태도와 덕선(작가가 지은 백파선의 어린 시절 이름)의 혼례 잔칫날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고향 감물마을(지금의 김해 대감마을)에서 낯선 일본 땅으로 끌려가 고생하면서도 영주를 매혹시킬 만큼 뛰어난 도자기를 빚으며 일본 근대화에 밑거름이 된 아리타의 도자기를 있게 한 백파선의 생애를 따라 흐른다. 돌아보니 모든 게 한순간 꿈같지만 "이만하면 잘 산 거지"라며 후회 없이 눈을 감는 백파선의 얘기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봄봄.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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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청소년을 위한 '신화인문학' 시리즈의 첫 번째로 발간한 이 책은 제주 전설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주 사람들의 오래된 삶의 기억을 품고 있는 전설을 따라가는 '여행'이다. "삼별초와 같은 역사의 경험, 생명수인 용천수에 대한 지혜 특별한 능력을 보여준 인물들의 활약상 등의 이야기는 시간이 제주 땅에 새긴 또 다른 지문"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그 지문들을 하나씩 따라가는 여행을 떠나 보기로 했다"고 소개한다.
그 여행에서 작가가 만난 것은 "아름답기만 한 제주가 아닌 제주 사람들의 희로애락"이다. 고종달·김통정과 같이 제주 밖에서 들어온 이들의 이야기나 진좌수·고전적처럼 특별한 능력을 보여준 인물 이야기 등을 꺼내놓으며 제주 사람들이 꿈꿨던 세계와 왜 이런 이야기가 만들어졌을까 하는 궁금증에 다가선다. 모두 12편의 이야기 끝에는 오늘을 사는 우리를 위한 교훈도 있다. 쉬는시간.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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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자기를 발전시킨 중요한 사기장 중 유일한 여성이었다는 백파선. "우연한 만남을 통해 백파선이라는 여성을 만나게 됐다"는 동화 작가인 저자는 이 책(김태현 그림)으로 역사 속에 잠든 백파선을 불러냈다. 분명 실존했었지만 어떻게 자랐고 어느 집안의 자손이었고 어떻게 결혼했는지 등의 자료도, 제대로 된 이야기도 남아 있지 않은 인물이 작가의 상상력을 덧입어 한 편의 이야기가 됐다.
태도와 덕선(작가가 지은 백파선의 어린 시절 이름)의 혼례 잔칫날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고향 감물마을(지금의 김해 대감마을)에서 낯선 일본 땅으로 끌려가 고생하면서도 영주를 매혹시킬 만큼 뛰어난 도자기를 빚으며 일본 근대화에 밑거름이 된 아리타의 도자기를 있게 한 백파선의 생애를 따라 흐른다. 돌아보니 모든 게 한순간 꿈같지만 "이만하면 잘 산 거지"라며 후회 없이 눈을 감는 백파선의 얘기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봄봄.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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